박스만 잘 치면 충분하다??

 

일단 전 평리 3.0 양민 공방 센터라는 사실부터 밝히고 들어갑니다.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원래 리바를 좀 버리는 편이긴 하지만

리바를 원체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박스는 칠줄 알아도 궤도는 하나도 몰라요. 전혀..

나름 게임은 오래 한 것 같습니다. 5년? 6년? 지금 케릭이 없는 건 중간에 계삭을 한 번 했네요.

 

예전에 지게 보면 궤도 목 매지 말고 박스만 잘 쳐도 충분하다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것도 좋아라 하고 하지만

왠지 궤도를 익힌다는 건 게임 시스템의 맹점에 굴복하는 느낌이 들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여하튼 그런 의견들도 많이 나오고 해서 저 역시도 그런 글들에 공감을 하면서

'박스만 제대로 할 줄 알면 충분하지~ ' 라는 생각을 엠비 오기전까지는 가지고 있었지요.

또한 예전에 한참 캘빈님의 글이 인기를 탈 때 캘빈님 역시 박스를 많이 강조하셨죠.

물론 그 말이 원천적으로 틀린말은 아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캘빈님이 공략으로 썼던 엇박같은 것이

궤도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저 찍기에 불과한 것이죠.

 

여튼 그러다가 엠비에 오고 박스만으로 충분할 거라는 기대는 박살났습니다.

궤도를 모르는 사람과는 그럭저럭 상대가 가능했지만

궤도를 아는 사람한테는 아무리 박스를 잘 쳐대도 상대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궤도를 아는 사람들은 박스+궤도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므로

궤도라는 무기가 없는 저로서는 상대 인박시 칩 아니면 따내기가 힘들고

상대 공박시에는 궤도를 활용한 엇박으로 절 넘어트리죠.

제 인박 조차도 공이 낮게 오면 제가 박스 돌리기도 전에 자리 선점 해버려서 답이 없더군요.

이렇게 궤도를 모르는 저로써는 궤센이 많은 엠비에선 살아남기가 힘었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플레이 스타일이 기록에서 보이는 것처럼 됐습니다.

이 보잘 것 없는 승률도 그나마 슈가팀 다 피해서 얻은 것이죠.

일반적으로 슈가팀 센들은 궤센이 많고

리바 개수가 쌓이는 슈가팀 게임에선 리바가 승패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니까요.

지레 겁먹는 건 비겁하지만, 몇 달동안 슈가팀이랑 하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갑자기 이 글을 왜쓰냐면.. 이게에 올라온 동영상보고 느낀 게 있어서죠.

물론 이 분이 워낙 고수라 좀 극단적인 영상이긴 하지만..

궤도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붙었을 때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박스만 잘 치면 된다는,

그런 꿈 같고 현실을 부정하는 얘기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상당 수 은연 중에 궤도를 보는 분들도 많더군요.

오래 된 게임이지만 지금도 새로 키우는 분들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엠비만 봐도 갓 입성하신 분들은 팍 티가 나죠..

그런 분들이 저런 꿈같은 얘기만 믿고 궤도를 주시하지 않는다면

저처럼 괴팍한 스타일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을 맞을겁니다.

그 마저도 저 같이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갈 시도조차 안 해보는 분들이 태반이기에

그냥 개털리고 접는 분들이 많겠죠.

확실히 궤도는 부담없는 저렙때부터 주의깊게 봐주시고 공부하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엠비 올라와서 그때부터 볼라하면 그땐 막막합니다. 이건 제가 보장하죠.

 

그리고 제가 하는 얘기는 전적으로 칼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궤도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박스 리바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뻔한 궤도들은 당연히 칼리하겠죠.)

 

현 엠비에서 박스는 그야 말로 그냥 기본일 뿐입니다.

궤도를 익히는 것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함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원문: http://fs.joycity.com/bbs/cont/view/4/3/510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