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선배의 사정
권준호, 아니 안경 선배라 불리는 게 더 익숙한 이가 있다. 마치 태생이 주연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 한 5:5 가르마의 저 외모. 농구는 그에게 어렵고 힘든 스포츠였다. 애초에 옆의 친구처럼 거대한 야망을 품은 것도 아니었고 그저 취미삼아 시작한 운동이었으니까. 그의 실력은 지극히 평범하다. 아니 농구 선수 치고는 못 한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그의 팀도 지극히 평범하고, 간혹 그의 거대한 친구처럼 예외가 몇몇 있긴 하지만 팀의 승리까지 쟁취하긴 버겁다. 반복된 패배 속에서 포기를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농구를 계속 했다. 목표, 그리고 꿈은 유명 선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독하게 견뎌오면서 농구를 한 것은 그 만의 목표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실력과 농구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