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Movie RV 5

말죽거리 잔혹사 감독 유하의 시

둥글게 커트한 뒷머리, 능금빛 얼굴의 여학생에게 편지를 썼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신청곡은 졸업의 눈물, 사랑의 스잔나 진추하가 홍콩의 밤 열기를 담은 목청으로 내 마음을 전했다 그 여학생은 내게 능금빛 미소만을 쥐어주고 달아났다, 금성 트랜지스터 라디오 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기다리며 서성이던 날들, 폴 모리아 질리오라 친케티, 사이몬 & 가펑클, 모리스 앨버트 그리고 한 순간 수줍게 라디오를 스쳐가던 그녀 그와 함께 진추하를 듣고 싶어요, 그 작은 라디오의 나라 가득히 드넓은 한여름 밤과 무수한 잔별들이 두근두근 흘러들어오고 난 그녀의 흩날리는 단발머리를 따라 새벽녘의 샛별까지...... 그렇게, 열다섯 살의 떨림 속에 살던 나와 그녀는 영영 사라져버렸다,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건전지처럼 업혀 있던 그 ..

MEDIA/Movie RV 2011.01.22

레퀴엠 - 절망의 절망의 절망

Requiem For A Dream Remaked Trailer Directed by Void Shell(공피) 레퀴엠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꽤 많지만 지금 말하는 건 영문 제목 의 레퀴엠이다. 자신과 친구들의 돈을 빌려 만든 소자본 영화 로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인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다음 작품이다. 을 본 건 3년 전 쯤의 일이다. 혹시 몰라서 말하지만 당시엔 제니퍼 코넬리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녀가 나와서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은 밝혀둔다. 그 전까지는 전혀 영화를 보지 않다가 조금씩 영화를 보기 시작하던 때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 조금씩 보게 만들었던 동기가 이다. 그러니까 은 나에게 있어 영화의 시작, 그 자체이다. 영화의 관람에서도 그렇고 창작에 있어서도 그렇다. 은 마약, 다이어트, 섹스 중독에..

MEDIA/Movie RV 2011.01.22

바닐라 스카이 - 보다 구미를 당기는

헐리우드 팝콘 영화를 보다 이런 류의 영화를 처음 만났다고 하셨는데...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를 보며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그네들의 행동패턴과 심리, 존재론적인 의문까지 접근하는 이 영화의 놀라운 철학적 해석" 이라고 생각을 하셨다는 데에 경의를 표합니다 ^^;; 레드님을 비롯하여 위의 많은 분들이 기분 나빠하시겠지만 저는 칭찬 좀 하고자 합니다 ^^ (스프님도 를 더 좋아하시는데 ==;;) 비평가를 꿈꾸신다는 점에서 이견에 대해 흥미롭게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솔직히 말하면 를 보며 그 정도까지의 접근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극의 몰입이 떨어져서 일수도 있고(이건 얼마만큼 흥미롭게 엮어 가느냐, 관객을 동조시키게 스토리를 만드느냐와 관련이 있..

MEDIA/Movie RV 2011.01.22

공각기동대 - 인간성을 극복하라

관련영화 : 공각기동대 이 글은 국내 니체 연구 권위자인 고병권님(서울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수료)이 집필한 에서 철학 텍스트의 대부분을 제외시켜 정리한 글입니다. 신체는 어떻게 자신을 변이시켰는가: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에 대한 철학적 감상의 원문은 해당 서적이나 인터넷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극장판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1995)를 바탕으로 쓰인 글이며 TV판 공각기동대와 극장판 공각기동대는 원작 만화만 같을 뿐 감독에서부터 세부 설정, 그리고 주제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것을 말하고 있는 별개의 작품입니다. "공각기동대는 사색적 픽션의 뛰어난 작품으로 문학 수준에 이르렀으며 뛰어난 영상을 제공하는 진정한 최초의 성인 애니메이션이다. 그것의 디자..

MEDIA/Movie RV 2011.01.22

연애소설 - 경희,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수인 - 그네들의 안타까움에 대하여

.text_area #post-view {width:500px;} /*블로그에서 템플릿쓰기를 했을경우 이미지를 연속으로 붙여 넣었을때 우리쪽에서 줄바꿈이 안되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함*/ 관련영화 : 연애소설  어제인 2007년 2월 22일은 고 이은주씨가 세상을 떠난 지 2년째 되는 날 입니다. 용산 CGV에서 이은주씨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추모회를 열어 주셔서 을 다시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대표작이라 꼽힐 영화이지만 대다수의 분들이 기억하는 이 그 본연의 것과는 다소 다르게 인식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별 없이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는 걸까? 언젠가 누군가가 꼭 내 곁을 떠난다. 지환의 아버지처럼 나의 아버지가 그랬고 사랑하는 나의 친구와 식구가 그리 할 것이..

MEDIA/Movie RV 2011.01.22